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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 수확 거둘까

미래사냥하기 2007. 9. 5. 10:49
 
가을 분양시장 수확 거둘까
분양가 상한제 이후 분양연기 물량 줄줄이 대기

장마철과 여름 휴가철이라는 전통적 비수기에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관망심리로 7∼8월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지나갔다. 단 한 곳도 분양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을 분양시장에는 막대한 물량이 대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은 누가 먼저 견본주택의 문을 열지 서로간 극심한 눈치보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분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대구지역 부동산 업계에서 올해초 예상한 분양규모는 4만가구 정도였다. 그러나 정부의 '1·11대책'과 각종 금융규제 등으로 아파트 분양 및 매매·전세시장까지 냉각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은 9월 분양가 상한제 이후로 무작정 분양을 연기해 놓았다.

8월말까지 사업승인을 신청하고 11월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면(재건축·재개발은 관리처분
인가)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일단은 사업승인만 신청하고 한숨을 돌린 상태다.
그러나 PF(부동산개발자금) 이자 등 막대한 지출비용 때문에 무작정 연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시행사 및 시공사입장이다.

올초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SK리더스 뷰'를 분양키로 했던 SK건설의 경우, 토지매입단계
에서부터 지금까지 2년 정도 시간이 흘러 PF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SK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도 있고 올해를 넘길 경우 내년 봄까지 분양을 미뤄야 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더 커진다"면서 "올 가을에는 분명히 분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밖에 삼성물산이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분양예정인 래미안, (주)효성이 시공을 맡은
대구시 남구 봉덕동 효성백년家약,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키로 한 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신월성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구시 수성구 파동 코오롱 하늘채, 대구시 북구 태전동
경남기업 아너스빌 등 10곳 이상이 시행·시공사의 이해관계, 자금유동성 등의 이유로
중단된 상태지만 무작정 분양을 미룰 수 없는 곳으로 분류된다.

#누가 먼저 문 여나 눈치만

더 이상 분양을 미루기 어려워 올해안에 분양에 나서야 하는 단지를 업계에서는 대략
1만가구 전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가 20% 정도
싼 아파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로 인해 여전히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어려움에 빠져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대부분의단지들이 평균 분양률 10∼20%에 한자릿수
계약도 맺지 못한 단지가 있을 정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가을 분양시장에서
견본주택 문을 여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혹시 상반기보다 더 초라한 분양률일
경우 회사 브랜드 이미지까지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양을 준비 중인 주택건설업체들은 누군가 먼저 나서 주길 바라고 있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비롯해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어느 업체가 먼저 분양에 나서면
방문자수를 비롯해 청약률 및 계약률 등 시장변화를 파악해 분양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수성구와 동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비롯해 달서구, 동구, 북구의 투기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도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7월 대구지역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아파트 관련 지수가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였으며,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달서구의 투기해제는 금융해제로도 연결돼 아파트시장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성동아맨션 재건축이 첫 스타트

하반기 3개단지 분양을 준비해 온 C 우방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 분양시장의 첫 테이프는
화성산업이 끊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이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추진 중인
수성동아맨션 재건축의 경우 빠르면 추석 직후인 10월초 견본주택 문을 열 계획이다.

화성산업 홍보팀 황보성 과장은 "373가구 중 일반 분양으로 150가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10월초 분양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합원 분양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데다
조망권과 생활편의시설, 학군 등 모든 여건이 좋아 높은 분양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을 눈치보는 다른 업체와 달리 공격적으로 분양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사장은 "수성재건축의 분양결과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결과가 좋게 나타난다면 지역신규분양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지역 10여곳 재건축아파트의 경우도 조합원
분양의 이점에다 대부분 입지여건이 좋아 가을분양시장에서의 선전도 바라볼 수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