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半 빈집半…업체·계약자“죽을맛”
 
정부가 지난 2일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대도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지만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값은 분양가보다 떨어지고, 전세를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일부 중소건설업체는 공사실적이 한 건도 없는 곳이 속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불꺼진 아파트=전북 전주 삼천천변에 들어선 ㄱ아파트. ‘회사보유분 특별분양’이란 현수막이 붙어있다. 밤이 되면 절반 가까운 세대에 불이 꺼져 있다. 입주자가 없는 빈집이다. 명품 아파트로 입소문을 탔던 전주 서신동 아파트 단지 역시 불꺼진 빈 아파트가 더 많다. 1년 전 입주가 완료된 호성동 ㅇ아파트·중노송동 ㅎ아파트·평화동 ㅅ아파트·송천동 ㄹ아파트 등 역시 빈집이 줄지 않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시내에 들어선 한 아파트 단지, 건설업체는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쌓이자 입주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특별분양을 하겠다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주부 박미현씨(46)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2년 전 은행대출을 받아 분양 받은 49평형 아파트에 전세 세입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주할 형편이 안되는 그는 대출이자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분양가보다 2000만원 싸게 아파트를 내놨지만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씨는 “프리미엄을 챙기기 위해 무리한 계약을 한 것이 화근”이라고 후회했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 서구에서 24평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갖고 있는 이모씨(65)는 4년 전 1억원에 아파트를 샀다.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1000만원 싸게 아파트를 처분하고 원룸을 얻을 계획이었지만 1년이 넘도록 팔리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의 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ㅇ아파트 주민 180가구는 입주를 마쳤지만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 시행사가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전체 600가구 중 180가구를 은행에 담보로 잡고 200억원을 대출받았기 때문이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7만3772가구. 2005년 말 5만7215가구보다 28.9% 증가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10만2701가구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율은 심각하다. 2006년 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4024가구로 전년 대비 61.4% 감소했지만 지방은 6만9048가구로 같은 기간 대비 55.5%나 증가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5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888가구로 지난달보다 1879가구가 늘었다. 올 연말까지 모두 2만5000가구가 추가 분양될 예정인 데다 중견주택건설업체인 (주)신일의 부도까지 겹치면서 주택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광주지역 역시 미분양 아파트가 5월 말 현재 9920가구에 이르고, 강원 6000가구·경북 7071가구·포항 1805가구·천안 1만69가구·충북 2717가구 등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즐비하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건설업계는 죽을 맛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소속 350개 회원사 중 9개 업체는 아예 실적이 전무하다. 18개 업체는 단 한 건의 관급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 77개 업체는 10억원 미만의 공사로 연명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안고 있는 ㄷ건설사는 “이달 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지만 문의전화가 늘거나 계약률이 올라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인 데다 업체가 중대형 아파트와 고급자재 선호 등으로 분양가격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이·배명재·박용근기자〉
Posted by 미래사냥하기

달서구부동산, 죽전동부동산, 대구부동산, 용산동부동산, 용산동주택, 용산동상가주택, 용산동원룸, 용산동투룸, 죽전사거리, 알리앙스, 월드마크웨스트엔드, 태왕아너스, 성서홈플러스, 성서이마트, 미래여성병원, 미르치과, 대구의료원, 성당주공아파트, 본리사거리, 허병원, 웨딩캐슬, 캐슬나이트, 이현공단, 성서공단, 용산우방, 죽전우방, 롯데캐슬아파트, 영남네오빌, 초록나라, 장기누림타운, 감삼우방드림시티, 서구법조타운, 성서하나로클럽, 대구학생문화센타, 대구지방병무청징병검사장, 죽전그린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