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만 몇번 달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봄니다.
저의 본 직업은 서울에서 조그만 무역회사을 경영하고있습니다.
이글은 저의 순수한 경험이며 한치의 가식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왕초보이니 글내용이 서툴러도 이해 부탁드리며,
반응이 차가우면 자진 삭제할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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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을 시작한지도 5년정도 되어 약간 자신이 들기 시작 할 무렵,
시골에 사시는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참고로 아버지는 틈 만나시면 동네 부동산사무실에서 고스돕을 치신다.

아버지 : 아들이냐?
나 : 예^^ 전데요..
아버지: 내가 오늘 부동산사무실에서 쩜 100 고스돕을 치는데,
부동산사장이 자기 당숙어른과 통화하는걸 우연히 엿 들었어.

내용인 즉, 우리 옆 충남 00군에 주유소가 경매로 나왔는데,감정가만 12억이 넘고
위치도 시내사거리에 위치한 너무도 좋은 주유소라고 하는거다.

하지만 너무 유찰이 많이되서 4억까지 떨어졌다는거다.

근데 실제 소개해 준 당숙어른은 돈이 여의치 않아 고민 하신다고 했다.

해서 너가 경매에 관심이 많으니, 알아보고 관심있으면 사라고 하신다.

시골땅이야 해봐야 워낙거래가 없으니, 감정가만 높은게 당연지사 라고 생각하고
별관심없이 검색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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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남 00군 00읍 00리 상업지역 시내번화가 사거리에서 50m
면적 : 863m (토지) , 29.60m (사무실) 79.54m (케노피) , 110m (제시외건물)
*법정지상권성립여지있음*
감정가: 12억 1천 3백만원. (2003년 5월 감정)
최처입찰가: 4억9천6백만원 (감정가대비 40%)
세입자 : 00개발(배당요구 0 ) , 00운수(배당요구 X )
입찰일 : 2004년 5월 31일 10시 대전지방법원 00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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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28일이니 입찰까지는 3일밖에 안 남았다.

더구나 29,30은 토,일요일 이어서 공부을 확인하기 어렵다. 오늘밖에 시간이 없었다.

아버지께 급히 읍사무소에서 세대열람과 시세조사을 부탁하고, 나는 감정서와
등기부등본을 출력하고 토지대장과 지적도을 동사무소에 FAX열람 신청을 했다.

다른 권리관계는 어렵지 않았으나, 제시외건물과 세입자 00개발이 신경쓰였다.

보통 사채업자업소 상호가 00개발 아닌가?

주유소가 경매에 넘어가기전 소유자는 돈이 쪼달려 사채을 끌어 섰을 것이고

돈을 못갑자 사체업자가 아예 들어와 사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시외건물은 법정지상권이 걸려서 무지 찜찜했다. 역시 감정가에도 포함이 않되었다.

케노피와 사무실만빼고 나머지는 모두 무허가 미등기로 계속적으로 무허가로 군청에
벌금을 내고 있었다.

아버지을 통해 시세을 알 수 있었다.

주유소 앞 부동산에서 최근에 비슷한 조건의 대지가 평당 5백만원에 매매가 됐다고
한다.

따라서 나중에 아무리 싸게 매도해도 감정가(12억)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단다.

건물은 빼고 사는거니 싼게 아니라고 입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을 하더란다.
(참으로 친절한 부동산이죠^^)

00개발은 사채업자가 아닌 건설업자라는것도 이 부동산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역시 현장조사가 최고!!)

문제는 "제시외건물들" 이다.

일단 군청세무과에 확인해서 소유주가 채무자라는 것은 알아 냈으니, 추후
나타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날(토요일) 아버지께서 알아보니, 채무자는 톱 탈랜트 김00씨의 친삼촌으로
그지역에서는 최고의 갑부로 살았다고 한다.

지역유지로 온갖 회장은 도맡아 하고 거드름도 많이 피우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히 그사람이 왜 망했는지 아는이는 정확히 없다.

1년전 추석명절 뒷 날 새벽 홀로 귀중품만 챙기고 고향을 떳고 , 빛 때문에
다시 고향을 찿기는 어렵다고 들었다.

그럼 지상권은 걱정없다고 생각하고 입찰금액을 정하기로했다.

지역이 작다보니, 주민들 사이에서 입찰금액이 말로 돌아다닌다고 한다.

5억 3천부터 5억 6천까지 아주 다양한 말들이 돌아다녔다.

참고로 서울은 10억도 우수운 돈이지만 지방은 아직도 2년도 안지난 68평 새아파트가
1억2천에 낙찰 된다.

따라서 2년전만 해도 시골에서는 1억도 아주 큰돈이며, 같은 동네사람물건을 경매로
받는 건 꺼리게 된다.

입찰가을 얼마로 하면 낙찰을 받을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매번 입찰때만 되면 고민하는거지만..ㅋㅋ)

내가 상대방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나라면 얼마을 쓸까?

시골놈들이 무슨돈이 있겠어? " 5억 3천!! "

아냐 맨날 이렇게 입찰했다가 물먹은게 한두번이냐! "5억 6천!!"

나의 입찰가격특징은 이렇게 가격을 전날 정했으면서도 입찰 당일 날은 왠지 정한
가격에서 10-20% 다운시켜 적어 항상 꼴지로 떨어지는게 주특기이다^^

일단 입찰가을 정하고 입찰당일 여유있게 차 몰고 경매장에 갔다.

' 시골 경매장에 사람들이 몇명이나 오겠어? '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입찰 30분전에 도착하고 차을 법원 주차장에 세우려는데, 아뿔싸...

이건 주차장입구부터 장난이 아니다.

이러다 입찰서도 못 쓰겠다 싶어서 주위주택가에 어거지로 받쳐놓고 무지하게
열심히 뛰어 입찰장에 마감 10분을 남기고 입찰서을 쓰기 시작했다.
(입찰장에는 차을 놓고 갑시다^^)

머리에서 땀이 자꾸 떨어져 입찰서가 땀에 젖는다.

약간 시간을 두고 땀을 닦은후 다시 쓰려는데, 만약 떨어지면 이렇게 내려와서
고생한게 모두 " 꽝 " 이라는 생각에 입찰가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 그래 천만원 덜먹자! 내인생에 천만원이 무슨 대수겠냐!! '

그래서 5억 7천 까지 썼다. 왠지 그냥 내기에는 서운하다.

' 그래 2백 더 쓴다! '

해서 5억 7천 2백 까지 썼다. 그래도 성이 안찬다.

그동안 법원경매 다니면서 동점자가 나와서 재 입찰하는 것도 가끔 봤지 않은가!

' 그래 마지막 여한없게 30만원 더쓴다 '

최종입찰금액 " 5억 7천 2 백 3 십만원 " ..

입찰하고 나서 나오는데 마감을 알리는 부저가 울린다.

이제 주위을 둘러보니, 시골 법원이라서 그런지 아담하고 운치가있다.

경매법정은 워낙 좁게 만들어 아무리 우겨넣어도 100명이 채 안 들어 갈거 같다.

커피마시고 있는데, 입찰 끝낸 사람들이 서로 정보교류을 하는거 같아
가까이에서 들어 봤다.

현재 진행중이 행정수도 후보지 4개 중 가장 유력한 곳이 여기라는거다.

따라서 2달후 8월에 발표가 나면 무조건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나?

나는 속으로 ' 야! 니들이 결정권자냐? ' 하며 비웃었지만, 사실 ' 그 기대로
이 작은 법원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분정도 지나니 발표을 시작한다. 내가 입찰한 물건이 유찰이 많이 되서
그런지 일찍 시작한다.

신행정수도후보예정지 에 나온 300평 논이 자그만치 30명이나 응찰하는 바람에
그거 먼저 진행했다.

신건에 감정가에 300%에 먹어간다.

점점 내 물건 이가까와 올수록 극도로 초초해진다.

드디어 내물건에 대한 발표을 하기 시작했다.

집행관 : 사건번호 2003 타경 00000 채권자 엘지칼택스 채무자 000 위 사건에
응찰한 분들 앞으로 나오새요.


떨리는 마음으로 나가는데 두명이 더 따라 나간다.

순간 뒤을 따라가며 보니, 한명은 40대아줌마고 한명은 50대 중반 아저씨다.

40대아줌마는 컨설팅직원 냄새 확 났고, 50대 아저씨는 왠지 실 수요자 같았다.

입찰봉투을 하나씩까는데, 5억 6천만원 이라는 금액이 휙~ 지나갔다.

휴~~ 다행이다.

두번째봉투을 까는데, 5억 7천 7백~~ 까지 보이는거다.

하늘이 노랑게 변하는거 같았다.

여기까지 와서 어렵게 입찰했는데, 5백만원 때문에 떨어진다는게 너무 분했다.

보증금이라도 챙길려고 사무원 아가씨에게 가는데 집행관이 발표을 한다.

집행관 : " 2003타경 00000호 입찰가 5억 7천 2백만."

'그려 그게 나여! 보증금이나 빨랑내놔!'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는데...

집행관 : " 2003타경 00000호 입찰가 5억 7천 2백만원으로 000씨가 입찰했으나,"

' 어 내가 아닌디 ? 저집행관 낮 술했나? ' 하고 생각했다.

집행관 : " 5억 7천 2백 3십만원에 응찰한 000(나)씨가 있어 000씨가 최고가
신고인으로 낙찰되었습니다. "


이게 먼소리여? 잠시내 귀을 의심했다 다가가서보니 정말 나였다. 뒤에 30만원
때문에 내가 낙찰 받은 거다.

한손이 올라가서 주먹쥐고 내려오면서 소리쳤다!

" 빠 ~~~~~~~~~~~~~~~~~~~~~~~~~~~~ 쌰 "

동시에 거품물고 쓰러지는 200명이 넘는 방청객들....ㅋㅋㅋㅋㅋ

같이 응찰한 아줌마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나에게

아줌마 : " 여. 보. 새. 요~~~ "

나 : " ㅎㅎㅎ 에이 좀 더쓰시지 그랬어요... "

이 아줌마 컨설팅회사 나 아니면, 수수료로 감정가의 최소1.5%(1천8백만원)은
먹을 수 있었을 텐데..(꼬솝다..ㅋㅋ)

집행관 : " 참 세상에 이런일도 있네요^^ "

너무 흥분되서 그런지 사무원아가씨가 보증금 영수증을 주면서 주소을 적으라는데
도저히 떨려서 적을 수가 없다.

간신히 적고 영수증받아 나오는데 누가 붙잡는다.

정유사 채권담당 차장 : " 낙찰 축하합니다! "

나 : " 아네~~ 감사합니다. 근데 무슨일로~~ "

정유사 채권담당 차장 : " 저 주유소을 직접 운영하실건가요? "

나 : " 네? 글쎄요? 이제 부터 생각해 봐야죠^^ "

어이없다는 듯 다시물었습니다.

정유사 채권담당 차장 : " 사실 오늘 저희가 입찰 했었습니다. 이지역에 저희 정유사
직영점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직영점을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


나 : " 2등하셨나요? "
정유사 채권담당 차장 : " 아뇨 3등입니다. "

'아씨 장난하나' 라고 생각하는데,

정유사 채권담당 차장 : " 추후 매도 하실 생각이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요. "


하며 명함 한장준다.

OK! 알았고 나중에 연락하기로하고 해어져 서울로 올라갔다.

점심을 못먹고 올라가는데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

오이려 너무너무 신났다....ㅋㅋㅋ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허가결정이 날거고 , 그후 다시 일주일 지나면 잔금내라고
통지날짜 정해 질거고..

머리속은 온통 등기할 문제로 가득찿다.

하루 하루가 몇년같이 느끼며, 지정된일주일이 갔다.

아침출근하자마자 컴퓨터에서 시간마다 허가결정여부을 조회하는데, 허가가 안뜬다.

오후 4시경 경매계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법원계장 : " 000씨 계십니까? "

나 : " 전데요? "

법원계장 : " 이번 경매사건 2003타경0000 에 대해서 불허가신청하시면
보증금전액 돌려 드리겠습니다. "


머? 이게 무슨 개풀뜯어 먹는소리인가?

나: 계장님 왜 " 불허가신청 " 하라는 건가요?

경매계장: 본사건은 제시외건물들이 감정가에 포함이 않되어 지상권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추후 낙찰자께서 그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하셔야 하기에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불허가신청을 내면 받아 주겠다는
말입니다.


나는 여기서 담당경매계장이 이렇게 상세히 지상권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나: 지상권은 저도 파악했던 상황으로 지상권성립여부는 좀 더 알아봐야하고,
원소유자는 채무자로 행방불명이어서 어짜피 인도명령하면서 공시송달로
이 "제시외건물"을 포함시키 강제집행하면 지상권은 자연 소멸 아닌가요?


경매계장: 그건 판사님이 결정한 문제지, 낙찰자가 결정할 사항입니까?

나 : 그럼 좀 시간을 주시면 불허가신청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경매계장: 시간이 촉박함으로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늦어도 다음주까지
결정하셔서 신청서을 제출하십시요.


30만원 차이로 낙찰을 받은 건 하늘이 주신기회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 는 없다.

전화을 끊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 법률써비스가 이렇게 좋아졌나?

수 많은 경매물건으로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바쁜 경매계장님이 아래사람시키지도
않고 손수 먼저 전화을 걸어 이렇게 자세히도 설명해준 단 말인가?

왠지 모르게 구리구리한 냄새가 났다.

만사을 제치고 다음날 법원으로가서 담당사건을 열람했다.

나한데 전화한 계장은 슬적슬적눈치만 볼 뿐 자리에서 뜨지을 않는다.

10분정도 관련사건자료을 보고 있는데 뒷부분에 집행관이 작성한 "현황보고서"가 있다.

3-4장분량이었는데, 마지막장에 공고에 나와있지 않은 문구가 있었다.

' 감정가에 포함되지 않은 제시외건물들은 경제적가치가 없고 , 추후 낙찰자가
인수하더라도 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사료됨. '

이것으로 게임은 끝났다^^.

바로 빈A4지에 아래와 같이 써서 담당경매계에 제출했다.

' 사건번호 2003타경 0000호에 대해 낙찰을 허가해 주시길바라며, 허가결정으로 인해
 낙찰자가 추후 입을 수 있는 민,형사상의 모든 피해에 대해 귀원에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담당자가 계장에게 올리니, 계장은 완전 X씹은 얼굴이 되었다^^ㅋㅋㅋ

내생각에 2등한 아줌마는 컨설팅업체 였을 것이다.

감정가만 12억이 넘는 물건을 단돈30만원 때문에 놓치기에는 너무 억울 했겠지.

이제 낙찰됐느니,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경매계장을 매수해서 직접 불허가결정을
요청 재경매로 다시 나오길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계장이 일방적으로 불허가신청을 올릴수는 없었을 것이고, 낙찰자가 올리는게
확실하고 모양새도 좋았겠지.

정말 아까운 물건이었나보다. 경매계장까지 매수한 걸 보면...ㅋㅋㅋ

매각허가신청을 내고 일주일이지나자 허가결정이 떨어졌다.

다시 2주가 지나자, 잔금을 내라고 통지서가 왔다.

워낙 급히 사게 된 물건이어서 돈을 마련하는데 꽤 힘들었다.

돈내고 직접 등기촉탁서을 만들어 제출했는데, 자꾸 뺑뺑이을 돌린다.

어짜피 쉽게 명도 할려면 경매계장에게 잘 못보여 좋을게 없다는 생각에 법원주위에
법무사을 쓰기로 했다.

등기가 나고 명도을 하려고 세입자들을 만나러갔다.

00개발은 여직원 혼자 있어서 사장님오시면 언제 나갈 건지 학답을 달라고 하고 명함한장
놓고 왔다.

문제는 00운수다.

보아하니, 지입제로 모두 자기차을 가지고 운영하면서 사무실만 여기로 쓰고 있단다.
한마디로 모두가 사장이고 모두가 직원인 셈이다.

약속한 날 문을 두두리고 들어가갔는데, 9명전직원이 나을 중심으로 뺑 둘러안아 있다.

내입에서 무슨말이 나오나 무지 궁금한 모양이다.

포크레인 기사인 나이지긋한 어른이 먼저 말을 걸었다. (추후 이분은 우리주유소
왕단골이다^^)

포크레인 기사 : 선생님은 이주유소을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나: 글쎄요? 직접운영해볼라고요. 그러니 모두 나가주셔야 겠습니다.

포크레인기사: 그러면 우리가 임대료없이 그냥쓰게 해주시면 기름은 여기서 100%
넣어 드리겠습니다
.

나: 그건 나중에 생각할일이고 일단 모두 각자짐을 챙겨 나가주십시요.

포크레인기사 : 그럼이사비로 얼마을 주실건가요?

참! 이사람들이 나에게 돈 꿔준적 있나?

항상 이사비로 몇푼 쥐어줘야 나가는게 경매관행인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안주면 머리 아플거 같아 주기로했다.

확실히 순박한 시골사람들이어서 그렇지 50만원에 나가기로했다.

물론 옆에 00개발도 처음에 30만원 준다고 했더니 사람 차별한다고 하도 찡찡거려서
50만원 줬다.(에라이 인간들아. 이거 먹고 떨어져라!)

실거주자들은 내쫓았고 본 주유소 사무실의 집기및 오일들이 문제였다.

30년넘게 운영한 주유소여서 그런지 온갖 집기가 난무했다.

다행이도 마을 이장님이 너무 협조적이어서 어렵지 않게 전소유자의
"불거주확인증명"을 쉽게 받을 수있었다.

인도명령넣고 한번 우편송달하고,집행관송달 다시하고, 공시송달로 깔쌈하게 마무리했다.

확실히 돈이 좋은가보다 그렇게 땍땍거리던 경매계장이 돈 몇푼에 이리도 친절하게 바뀔
줄이야..ㅋㅋ

공시송달로 인도명령확정을 받아서 집행관사무실로 갔다.

여직원에게 접수하는데, 뒤에 않은 집행관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인자해 보였다.

'견적 좀 빨리 뽑아주새요' 하며 여직원에게 말하며, 1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었더니
입이 귀에 걸린다.

참고로 집행관은 별정직으로 공무원이 아니다.

법원내에 있지만 , 완전 아웃소싱부서라고나 할까?

직함도 주임이나 계장이 아닌 대리다.(이거원 회사도 아니고..)

약 2주가지나서 집행관실 행동대장(대리)에게 연락이왔다.

대리 : 인도명령 신청인000씨입니까?

나: 네 접니다.

대리 : 오늘 집행업자들하고 현장가서 견적을 뽑았는데, 어이구 장난이 아니네요.

나: 네^^ 워낙 오래된주유소이어서 잔짐이 많을 겁니다.


대리 : 잔짐? 그건 얼마 않되고, 지하에 기름말이에요. 그기름을 어쩔건가요?

나: 네? 기름요? 주유소영업안한지가 2년이 넘는데 무슨기름요?


대리 : 아~~ 이사람아 우리가 잦대로 찍어 봤는데, 무지하게 많어~~

나 : 그럼 그 기름 어찌해야 하나요?

대리 : 어쩌기는 펌프로 퍼올려서, 드럼에 담아 보관해야지.
내가 보기에는 휴발유,경유,백등유합쳐서 100드럼은 나오겠더구만..


아 정말 머리가 띵~~ 해져오는게 정신을 못차리겠다~~~

기름 100드럼이 얼마나 많은 양이냐면 , 거리에서 가끔보는 정유사큰 기름배달차가
20,000리터(100드럼)이다.

그걸 펌프로 올려서 드럼에 담아보면, 3단으로 쌓아도 왠만한 창고로는 어림없다.

또한 기름은 위험물이어서 아무데나 보관 할 수 없고, 꼭 위험물허가을 득한 창고에서만
보관이 가능하다.

앞으로 동산경매로 재매각 할 때 까지 최소 6-7개월이 걸릴건데,

펌프작업료는 어찌할거며,

주유소에서 창고까지 운송료는 어찌할거며,

결정적으로 그 보관료을 어찌 할건가?

집행관실 대리에게 돈 백만원을 들고 다시 사정을 해 보았다.

하지만 한마디로 거절한다.

추후에 소유자가 지하기름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하면 자기들이 다친다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원소유자을 찿아 타협을 시도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이미 인도명령확정까지 받는데 3달을 보냈는데, 그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원소유자는 지역에서는 워낙 유명한 갑부이다 보니, 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의 친척들을 수소문 한 결과 그의 형님주소을 알 수 있었다.

형님앞으로 이사비 좀 줄테니 연락 바란다고 편지을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형님: 낙찰자 000입니까?


나: 네 전데요? 누구시죠?

형님 : 나는 원 주유소사장의 형님입니다.

나: 네. 반갑습니다. 이미 인도명령으로 판결은 끝난 상태이니, 필요하신 집기는 가지고
이사하십시요.


형님 : 당신 그렇게 법을 잘 아시오?
그렇게 법을 잘아는 사람이 법대로 할일이지, 왜 동생을 찿는거요?


이미 말속에는 가시가 많다.

나: 강제집행하면 작은 동네에서 말도 많이 나고 , 비용도 들고 해서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할려고요.


형님 : 얼마 줄거요?

나: 300만원 드리겠습니다.

형님 : ㅎㅎㅎ 우리동생 그주유소에서 1년에 1억도 넘게 버는사람이었어.
겨우 300만원으로 합의 하자고? 나는 형이니깐 동생에게 말은 전해주겠으나,
기대는 하지마쇼..


나: 그럼 얼마을 원하나요?

형님 :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1억씩벌었으니, 1억주면 몰라도..

나는 ' 미 친 놈 ' 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지금도 다른 경매건으로 세입자을 만나면 왜 말도 않되는 금액을 제시하는지 이해을 할 수
없다.

본인들도 절때 그 금액을 받을 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텐데.

나: 그래 가지고는 협상을 할 수 없습니다.

형님 : 그럼 법대로 하든가..

전화을 끊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적게 협상이 되도 천만원이하로는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에 더 이상 원 소유자와
타협은 포기 하기로 했다.

그렇타면 다시 법적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길이 보이질 않았다.

미쪄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다시 백만원과 각서한장을 들고 집행관실에 대리을 만났다.

각서 내용은;

' 추후 원소유자가 나타나서 소유권주장을 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어줄테니,
지하의 기름은 집행하지 말자 '

담당대리가 집행관과 상의하고 연락준다고 가서 기다리란다.

1주일후 전화가 왔다.

다음주에 집행하니 현장에 오전 10시까지 오란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벌써 인부들이 짐을 쌓고 있었다.

키업자가 먼저 키 다갈았으니 돈달라고 내민다.

돈을 주고 다른 인부들을 보니, 젊었을때 다들 한가닥한 눈치다^^.

처음에 음료수을 주었더니, 콧방귀을 끼길래.

10만원주었더니 아주 스피드을 낸다.

200평 명도하는데 1톤차 3대에 인부 10명이 왔다.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다니냐고 했더니, 명도는 시간이 생명이어서 조금만 지체하면
원소유자와 세입자들이 난동을 부리게 된다나?

보관장소가 약20분거리였는데, 10Km이상 벋어나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고 길길이 날뛴다.

에이 씨~~ 또 20만원 집어 줬다.

집행 끝나고 저녁에 회나 먹으러 갈려고 했는데, 탈탈 털어줬다.

1톤차 3대로 2번왕복했더니, 그 많던 짐들이 다 없어지고 주유소가 아주 깨끛해 졌다.

집행이 끝나자 담당대리가 집행이 끝났음을 알리는 경고장을 각각 출입구마다 붙인다.

집행완료증을 달라고 하니 집행관실와서 받아가란다.

눈치을 보니 오늘 떡값 별로 안 줬다고 심통 난 거 같다.

문제는 인부들이다.

떡갑 더 달라고 아주 난리가 났다.

결국 동전까지 털어서 5만원 더주고 끝냈다.(야 그걸 받아가냐^^)

아 정말 끝났다~~~.

이제부터는 주유소을 재건축하는 일만 남았다.

세을 줄거면 이상태에서 줘도 되는데, 나는 직접운영해 보기로 했다.

왜냐면 30만원 차이로 낙찰이 되었을 때는, 직접 주유소을 해보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니었을까^^.(나는 무신론자 다.)

그래서 재건축을 하는데 4억이상들었다.

기름을 사는데 또 1억이 들었다.

총11억으로 2004년 12월 부터 지금까지 주유소을 직접운영 하고 있다.

주유소공사을 시작할 무렵, 정부에서 행정수도발표을 우리주유소에서 20Km정도 떨어진
공주.연기에 발표을 했다.

또한 그 다음해에 충청남도 도청이전으로 이지역 땅값이 장난 아니게 오른다.

주위 부동산 할아버지하시는 말씀이

" 내 70평생 이지역에 땅 사겠다고 서울에서 돈싸들고 내려와 이난리치는 꼴은 처음 봤다"

라는거다.

평당 5만원도 안 하는 농업진흥지구 땅이 2차선도로만 붙어 있으면, 15만원은 기본이다.

그냥 별욕심 없이 입찰했던 물건에서 이런 행운이 있었을 줄이야^^

정유사와 농협에서 우리주유소을 살려고 눈독을 드리고 있다.

하지만 양도세때문에 팔수도 없고 앞으로 팔마음도 없다.

이제 주유소을 2년넘게 운영하면서 월 순수마진만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정도 나온다.

은행이자로 약 12-15%정도 나오는 셈인데,가능하다면 안팔고 평생가져가고 싶다.

Posted by 미래사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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